배려, 참 듣기 좋은 말이고, 보든 행하든 대상자가 되든 기분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그런데...어제 나와 동학년인 신규 A선생님 반에서 학부모와교사, 학부모와 학부모 사이에서 크면 크고,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닌 문제가 생겼다. 해당 A는 아직 경험도 미약한데다 똑부러지는 성격도 아니어서 학부모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안타깝긴 했으나 상황을 알고 있어도 내가 직접 도와줄 일이 마뜩치 않았다. 10여 년 전 비슷한 문제를 겪었던 나로서는 그 당시 모든 상황에 대해 나만 억울하고, '아무도 내 편이 돼 줄 수 없구나'라는 불편한 진실만을 가슴 한 구석에 묻어두고 앞으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겠다는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내 경험적 교훈을 지금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에게 알려줄 수는 ..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형)의 일화다. 그 형은 평소에 아침 잠이 정말 많았다고 한다. 혼자 자취를 하고 있는 그 형은 아침에 누가 깨워줄 사람도 없어서 잠 때문에 지각을 자주 했는데, 한 번은 아버지랑 지방으로 출장을 가려고 아침 일찍 아버지와 만나기로 했었다. 그런데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야 하기에 형은 자명종 시계를 일어날 시간에 맞춰 놓고 자는 곳이랑 멀리 떨어놓기로 했단다. 시계가 가까우면 잠결에 자기가 가 무의식 중에 끌까봐 걱정이 됐었겠지. 그런데 그 날 아침, 형은 약속 시간에 나오지 않았고 결국 아버지께서 형이 살고 있는 집으로 직접 찾아가서 깨워야 했다. 알고 보니 형은 자명종을 자기가 무의식 중에 끄지 않기 위해 머리맡에서 멀리 떨으뜨려 놓았지만 자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자주 들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정말 인간이사회적 동물인지, 교과서에 실린 그 글이 공교육을 접한 학생들을 세뇌시켜서 그렇게 살아가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친구를 사귀고 어울리면서 거기서 일종의 안식과 즐거움을 느낀다. 옛날엔 대가족에서 태어나(나는 네 식구끼리 자랐지만) 갓난 아이 때부터 형제들이나 가족들과 어울리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걷기도 전부터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소통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또래를 만나 어울리며 지낸다. 거기서부터 가족이 아닌 사람과 사회적 관계이자 인간관계를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사실 우리 딸 어린이집에 보냈을 때를 보면 아이들은 같이 논다기보다 한 공간에 있을 뿐이지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노는 걸 더 많이 봤..
당신도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는가? 그런 마음이 안 드는 사람이 있을까?일 년을 6개월씩 쪼개서 봤을 때 나는 3~8월에 더 활동적이고 의욕적이다. 9~다음해 2월까지는 뭐랄까? 위축된다고 해야 할까?(일 년을 이렇게 나눈 건 나 또한 교직에 몸 담고 있어선지 교육 단체가 교사와 학생에게 만든 프로파간다(propaganda)라고 할 수 있을라나?)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이 10월 28일이니 오늘도 위축되는 기간에 포함될 거다. 그런데 오늘은 내 몸의 순환주기 때문이 아니라 외부에서 오는 위압감 때문에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고등학교 과학 시간에 동물에게 하는 전기 반응 실험을 배우면서 역치라는 말을 배웠다. 처음에 미세한 자극을 받았을 땐 쥐는 그 작은 자극에도 깜짝 놀란다. 하지만 그와 비슷한..
재작년, 그러니까 2012년 봄은 별로 회상하고 싶지가 않다. 내게 있어 조금 특이한 점은 기분이 나빴거나 누군가에 의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기면, 시간이 지난 뒤 물이 담긴 투명한 유리병에 우유를 따라 부은 것처럼 그 때의 기억이 뿌옇게 희미해 진다. 나로서는 참 다행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한테는 나름의 암흑기였던 중학교 시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다시 2012년 봄으로 돌아가면, 그 때 나는 학교일로 지치고 벅차서 정말 학교를 잠깐이라도 쉬고 싶었다. 다양한 일들이 나를 괴롭혔겠지만ㅡ사실 지금 보면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정말 기억이 나진 않지만ㅡ아마도 나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평가에 대한 차이가 크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뭔가를 잘 하고 싶었고, 당연히 잘 할 거라 생각했던 내가..
딸을 재워 줄 때는 주로 옛날 이야기를 해 주던가,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딸이 잠 들기를 기다린다. 아니면 처남이 보내준 스토리빔을 보면서 잠이 드는데, 스토리빔에 수록된 이야기 중 '피리 부는 사나이'에 대해 들었던 생각ㅡ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ㅡ을 한 번 남겨보고자 한다. 옛날부터 나는 영화나 책, 만화를 보고 나면 그 이전, 그 후 아니면 이야기에서 '내가 OO였다면 어떻게 하겠다'라는 식의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이야기가 특히 초능력이나 신비한 능력, 혹은 운동 기능이 뛰어나거나 부자일 경우는 거기서 파생되는 생각이 거의 정신병자에 이를 수준으로 빠져 멍 때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 일쑤였다. 대표적으로 '알라딘의 요술램프에서 지니가 세 가지 소원을 빌라고 했을 때 어렸을 때 마지막 소원..
방학동안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을 몇 권 봤다. 그 중에서 눈에 쉽게 들어오면서도 일상의 것들을 무라카미만의 시각으로 펜 가는 대로 쓴 에세이집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시리즈 책이 재미있었다. '무라카미 라디오'는 사실 잡지 'anan'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총 3권의 책으로 엮은 것으로 각 권마다 그 중 한 편의 이야기 제목을 따서 쓰고 있는데, 거기서 작명 센스 또한 발휘 된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저자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출판사비채 | 2013-05-20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전설의 귀환! 100컷의 일러스트와 만나는 오리지널 무라카미 라...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저자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출판사비채 | 2012-06-27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일상을 이화하는 빛나는 시선! 인생을 한 뼘..
- Total
- Today
- Yesterday
- 사용자 추가
- 전문적 학습공동체
- 사용자 등록
- e학습터
- 구글 드라이브
- 문단모양
- G Suite
- ZOOM
- 구글 미트
- 한글
- 온라인 개학
- G Suite for education
- 독서록
- Hangout Meet
- 왕구쌤
- Excel
- 구글 설문지
- 코로나19
- chrome
- 소설
- Chromebook
- 관리콘솔
- 크롬북
- 쌍방향
- 크롬
- 왕구 도서관
- 조건부 서식
- Google Classroom
- 원격수업
- 구글 클래스룸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