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이맘 때. 큰 마음을 먹고,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함과 더불어 내 자신을 계속 의심하면서 1년짜리 휴직을 신청했다. 휴직으로 얻은 것은 시간의 자유와 업무로부터의 해방,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느낀 보람 그리고 여섯 편의 단편과 한 편의 장편소설이다. 대신 그 대가로 매달 통장에 찍히던 월급을 한 푼도 받지 못 했다. 일을 하는 동안은 월급이란 게 흔히 하는 말 그대로 쥐꼬리, 쥐뿔 더 막나가 개뿔 정도밖에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없어지니 내가 월급을 참 많이 의지했었구나, 라는 반성 아닌 반성이 들었다. 휴직 동안 어쩌다 함께 근무했던 분들을 만나면 그들은 나에게 으레 이렇게 안부를 물어왔다. "잘 쉬고 있죠? 잘 누려요." 그들이 묻는 안부가 진심에서 나온 것이 아닌 예의상 던진 ..

1984년 분단된 독일. 서독 베를린에서 미국인 초보 여행 작가와 동독에서 망명한 영독 번역가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유년 시절 화목하지 못한 부모 때문에 스스로를 외로움으로 감싸고 산 20대 미국인 남자, 토마스 네스비트. 서로를 감시하며 살아가는 회색빛 사회주의 동독에서 태어나 모든 욕구를 억누른 채 살지만 갓난쟁이 아들을 빼앗기고 서독으로 추방된 여자, 페트라 두스만.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기 전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진짜 사랑, 진실한 사랑을 만나지 못한다. 하지만 각국 정보국과 스파이는 그들의 사랑에 베를린 장벽처럼 개입한 채 그들이 행복이란 걸 맛보자마자 빼앗아 버린다. 미국으로 도망쳐온 토마스는 훗날 자신의 이혼, 누구보다 소중한 딸 그리고 페트라와의 만남을 생각하면서 삶이란 선택의 집..

YouTube로 1인 방송이 많아지고, 유튜버라는 신종 직업에 유명세까지 얻은 이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TV 방송의 힘은 여전히 살아 있다. TV 방송은 새로운 스타를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방향으로도 발휘되고 있다. 새로운 스타 '발굴'이 아니라 '소개'라고 한 것은, 아직 대중들에게 널리 익숙하지는 않았던 하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이미 굵직한 획을 그은 그들이 TV를 통해 대중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 쉐프, 스타 강사, 스타 작가들이 그들이다. 그 중에서 TvN에서 방송했던 을 통해 우리에게(어쩌면 나에게) 친숙해진 작가로 김영하 작가가 있다. 그 방송을 통해 나는 김영하라는 이름을 각인하게 됐지만, 사실 그는 이미 소설과 방송, 강연을 통해 이미 유명인이었다. 그 방송 후에 그의..

도서관에서 대출 예약 한 달을 기다려 기욤 뮈소의 신작 을 읽게 됐다. 지금껏 그가 출간하는 소설들은 내 취향과 딱 맞아들어 나는 그가 쓴 소설은 거의 다 읽어 봤다. 이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난 스릴러를 좋아한다. 그의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도 소재부터 흥미로웠다. 소설가로 성공한 주인공 토마는 고교 시절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 동급생 빙카를 위해 한 남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그 사체를 건축 중인 체육관 벽에 콘크리트와 함께 묻어버린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후, 고교 50주년 행사에 맞춰 그 때의 사건을 들추려는 누군가가 그 사건과 관련 있던 인물들의 숨통을 죄어온다는 줄거리다. 살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그의 소설은 잔혹한 장면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독자를 긴장시킨다. 그래서 ..

정말 아쉬운 꿈을 꾸었다. 꿈 내용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꿈을 꾸고 제대로 기억을 못하는 기분을 아시는지? 어제 밤엔 짤막한 글 하나를 쓰고 다듬느라 평소보다 좀 늦은 시간에 잠이 들었다. 다음 날이 조금 일찍 일어나야 되는 상황이라 늦게 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글을 한 편 완성해서 흡족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늦은 시간에 잠이 들면 자주 안 깨고 스트레이트로 잠을 자는 편이지만, 이상하게도 어제는 2시간마다 잠에서 깨 시간을 확인했던 것 같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때문이었을까? 그런데 다행인 것은 꿈 속에서 내가 읽어본 것인지, 내가 쓰려고 메모해 놓은 것인지 기억이 잘 안 나는 내용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그 속에 주인공도 아니었고 그냥 단순히 ..

난 내가 어떤 소설류를 좋아하는지 몰랐다. 적어도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기 전까진. 기욤 뮈소의 소설은 한 번쯤 상상해 봤을 법한 사건을 소설 속으로 가져와 그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신선한 결말을 이끌어낸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 그 과정 과정이 새로운 의문을 품게 하고 독자로 하여금 한 문장씩 읽어나갈 때마다 문제 해결의 힌트를 찾아내게 하는 기쁨을 맛보게 한다.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하고 속으로 내지르는 감탄사는 그의 소설을 읽어 본 독자라면 한 번씩 경험했을지 모른다. 얽히고 설킨 문제와 절정에 다다른 긴장감이 해소 될 때의 쾌감은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몇 바퀴씩 회전하는 롤러코스터 못지 않은 재미를 준다. 그래서 나 또한 매년 그의 새 책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엔 사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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