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얼마나 자주 헬기를 타는지 모르겠지만 도심 속 높은 건물엔 꼭 갖춰야 하는 필수품처럼 30층인 이 호텔에도 헬기장이 있었다. 호텔 옥상에 올라와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그렇지 않은가? 직원도 아닌 내가 호텔 옥상에 올라갈 일이 뭐가 있다고. 또 이런 곳은 평소 잠가 뒀을 거라는 기대 때문에, 옥상에 올라가 볼 엄두를 내본 적도 없다. 마침 오늘은 호텔에서 대기해야 하는 시간도 있었고, 그 시간 동안 탁 트인 곳에서 누구의 간섭 없이, 좀 전에 느낀 행복의 여운을 마음에 천천히 되새기고 싶어서 올라왔다.옥상을 출입하는 철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문을 열자마자 12월의 차고 건조한 바람이 얼굴을 할퀴어 나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다행히 따뜻한 물이 담긴 종이컵을 쥐고 있어서 손은 그다지 시리지..

2017년 6월 서울, 온누리초등학교졸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달 동안 교생 실습을 나왔다. 학생일 때 학교에 다닌 것과 교생으로 학교에 출근하는 건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학생 때 학교가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놀이 공간이었다면, 교생에게 학교는 시험지 없는 한 달짜리 시험장이다. 수업 운영, 학생 관리, 담임 보조까지 학교에서 내가 하는 모든 언행이 평가 대상이 된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모든 순간이 평가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어항 속 금붕어처럼 답답할 것 같아서 아예 그런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그래도 힘든 건 사실이었다.그렇지만 내가 정말 힘들었던 건 평가 때문이 아니다. 교생이라는 ‘낀 위치’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정체성 혼란 때문이었다. 난 교사의 탈을 쓴 학생이었고, 그래서 교사의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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