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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500여 년의 역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알고 있으면서 천재라 불릴 만한 사람으로 우리들은 누구를 떠올릴까?
실제 조사를 해 보진 알았지만 설문조사를 했다면 세종대왕, 장영실과 더불어 실학자 정약용이 상위 랭크에 등록되지 않았을까 내 나름으로 추측해 본다.
이번에 읽은 목민심서가 정약용의 전기가 아닌 정약용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에 몇 가지 픽션을 추가하여 재미있게 만든 소설이지만, 사료를 바탕으로 약용의 주변 인물, 과거 급제, 목민관으로서의 업적, 유배지에서의 저작물 등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마치 정약용이란 인물에 대해 알기엔 뒤처짐이 없었다.
특히 그는 정조의 사랑을 듬뿍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인 시파라는 출신 때문에 벽파와 더더욱 그를 괴롭히던 공서파 때문에 그 천재성을 살아 당시 세상에 내보이지 못하고 그가 남긴 책으로 남들보다 앞선 천재 사상가이지 애민하는 실천가로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소설 목민심서는 황인경 작가가 1992년에 5권으로 초판 출간했으며 그 이후로도 작가의 노력으로 정약용과 관련된 사건들을 중심으로 보완하여 2007년에 3권으로 다시 출판했었다. 그리고 다시 2014년 12월에 완결판으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내가 어렸을 적 우리 어머니께서는 책을 많이 보셨는데, 내가 초등학생때였던 것 같은데 어머니께서 소설 목민심서를 읽고 계셨다. 당시 가뜩이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어머니께서 읽고 계신 목민심서는 그림도 없이 깨알 같은 글씨로 책 두께는 상당했고, 게다가 5권씩이나 되서 나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 무식함으로 나를 치장하며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조선 후기 정약용에 관한 내용은 시험 때 외운 '수원 화성'과 '거중기', 내용도 모르면서 달달 외운 일표이서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완전 부끄럽다.)
어쨌든 지금은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정말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 읽고 있다. 이 책을 읽은 것도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지를 알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 몇 가지 답을 찾았다.
우선 첫째로 약전, 약용 형제처럼 글을 남기는 것이다.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내가 생각하고 알고 있는 바를 나름 정리해서 글로 남기고 기록하고자 하는 목적에서였는데, 약용과 약전 형제는 지필묵만 있고 유배지라는 불편한 환경에서 현재 학자들도 칭찬할 만한 글을 남겼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했지만 이름 대신에 글 혹은 책을 남겨야 하지 않을까? 책 속에서 약용은 학문이란 시간을 더해갈수록 빛을 발한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쓴 글들이 후세에 빛을 보길 바랐고... 나도 내 글들이 빛을 발하기를 원하진 않지만, 후에 내가 쓴 내 글들을 봤을 때 지금과는 또 다른 감동을 만나길 바란다.
두 번째로 실천하지 않는 학문은 쓸 모 없다고 한 점.
생각하기는 쉽다. 그리고 말로 하기도 쉽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이 무엇을 했으냐에 따라 달라진다. 즉 몸으로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적인 일뿐만 아니라 조직에 대한 일도 해당 된다. 한 개인이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는 것도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성과를 내고, 직접 실행하기까지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크든 작든 어떤 조직의 장(소설 속에서는 목민관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은 아래 사람에게 말로만 '이거 해라', '저거 해라'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실행해 보고 관리하고 감독해야 자신을 포함한 그 조직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타까운 것은 내가 몸 담았던 군대나 학교에서 이런 진리를 실천하는 상급자나 동료를 만나기 어려웠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위치기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 진중하게 생각해 본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두들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번 기회에 목민심서를 통해 그런 어리석음을 빚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 권 당 500페이지가 넘는 비교적 긴 책이었지만 읽는 내내 정약용과 그 주변 인물들을 옆에 마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재미있고 느끼는 바가 크게 해 준 책이었다. ^^ 어렸을 때 어머니가 읽던 목민심서에 무관심했던 게 후회가 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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