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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저자
사이토 다카시 지음
출판사
걷는나무 | 2015-06-0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한국과 일본 300만 독자를 사로잡은 공부 전문가이자 책으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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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독서에 조금 취미를 붙인 건 얼마 안 된다. 

작년 가을부터였던 것 같다. 우리 색시가 워낙에 책과 도서관을 좋아하는지라 나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고자 책을 읽게 됐다면 사람들이 못 났다고 할라나?하지만 그게 사실이다.


처음엔 업무나 대인 관계, 능력 계발을 위한 자기 계발서를 주로 읽었다. 

그런 책들은 말하는 바가 분명하고, 읽고 나면 뭘 해야겠다는 의욕을 불러일으켜서 단기간에 기분을 좋게 만들어줘서 읽기 편하고 좋았다.

꿈꾸는 다락방, 타임 매직,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등등


그리고 역사나 소설, IT, 트렌드 분석 같은 책도 몇 권 읽었다.

역사는 몇 번을 읽어도 새롭다. 역사가 새롭다는 건 모순일 수 있는데,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역사 지식과 나이 들어서 읽은 역사서의 내용을 맞춰 볼수록 내 지식이 모자랐는지 새로 알게 된 내용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IT나 트렌드 분석 같은 책은 스마트한 시대에 중세시대처럼 살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읽었는데, 책 속의 세상은 지금 내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현실보다 더 미래 같은 모습으로 비춰졌다. 그럴 때마다 나도 현실을 못 쫓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한다.

쏭내관의 재미있는 한국사 기행,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유엔 미래보고서 2045, 사물인터넷, 구글 완전활용법 등


그리고 오늘 읽은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사실 나는 큰 목적 없이 '뭐라도 도움이 되겠지' 혹은 '시간을 죽이느니 책이라도 읽자'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뭘 읽었고 책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조차 잊고 있었다. 이 책에서 말한 기억의 한계 때문에... 그래서 읽은 내용을 One Note에도 기록해 보고, 지금처럼 블로그에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바른 독서 방법ㅡ사실 저자는 정해진 독서 방법은 없다고 했지만, 독서를 단순한 글자와 내용 이해하기가 아닌 사고의 고차원화 방법이란 측면ㅡ을 소개해 주고 있어 그래도 내가 잘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구나라는 점을 알게 됐다.(이 책에서도 읽은 부분을 기록으로 남기라는 내용을 보고 저자가 나를 칭찬해 주는 상상을 했다네. ^^)


단순히 독서를 재미나 교양 쌓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독서의 효과를 몇가지 설명해줬다.

독서는 앞으로 새롭게 만나게 될 일에 대한 실패 가능성을 줄여주고, 책을 읽는 과정이 저자와의 대화인 것처럼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도 독서를 통해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또 독서를 통해 관심 분야가 깊고 넓어지기 때문에 독서를 시작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그리고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읽었으나 조금 실망한 부분은 빨리 읽기였다.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책을 무척 느리게 읽는 편이다. 내가 책의 2/3 정도를 읽었을 때 우리 색시는 2권을 다 읽을 정도니까... 어쨌든 저자가 소개해 준 것처럼 파레토 법칙에 의한 취사 선택 독서법이나 역산 독서법이 아니라 그냥 읽기가 빨라지는 방법을 소개해주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하긴 그건 도둑놈 심보지) 그래서 결국엔 그냥 내 방식으로 나만의 독서법을 고수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같은 초등교사 출신이지만 1년에 책 읽는 데만 1000만원 이상을 쓴다는 이지성 작가나 1년에 300권 읽기의 목표를 가진 우리 색시 만큼은 아니지만 나는 나 나름대로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남겨서 내 사고를 유연하면서도 넓게 확장시키고 싶다. 정말 독서만큼 값싼 비용으로 다양한 체험을 시켜주는 도구는 없는 것 같다.


  텔레비전과 인터넷에 담긴 정보들은 '흘러다니기' 때문에 우리를 스쳐 지나가기 쉽다. 너무 많은 정보가 일방적으로 쏟아져서 이미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과 상호작용을 할 틈이 없고 기억에도 잘 남지 않는다. 게다가 다른 정보에 정신이 팔려 오래 집중하기가 어렵다. 눈과 머리를 유혹하는 자극적인 정보가 많은 탓이다. 우리가 매일매일 접하고 있는 수많은 인터넷 기사들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낱낱의 정보들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것을 잇고 꿰어 본질을 간파해 낼 수 없다면 나의 지식이나 생각이 되지 않는다.

  그뿐인가. 내가 원한다면 어마어마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절박함을 없앤다. 진지하게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필요할 때 다시 찾아보면 되니 대충 한 번 훑어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책이 모든 지식의 보고였던 시절에 비교해 본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똑똑해지지 않았다.

  반면에 독서는 책을 펼치는 행위부터 자신의 행동에 온 신경을 집중시킨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주위에 대한 관심을 끊고 의식적으로 몰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독서는 책을 구입하고 펼치는 단계부터 '내가 이것을 읽겠다'는 의지가 반드시 투입되어야 하는 행위이다.

  눈으로 글자를 좇고, 머릿속으로 의미를 곱씹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식이 체화되고 생각하는 힘과 응용력이 함께 길러진다.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가는 동안 기억에도 더 오래 남게됨은 물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배우려고 한다면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을 이용하는 것보다 책을 읽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 Chapter 1.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P. 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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