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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이라 하면 어떤 느낌이 들까?
내가 교사라는 신분이어서 어쩌면 당연하게(?) 느끼는 것일지 모르겠지만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
하지만 교사를 내려놓고 친구들을 만나서 얘기할 때, 잡담(우리 친구들은 이것을 '노가리 깐다'는 은어를 쓴다)은 오랜만의 만남에서 어색함을 사라지게 하는 윤활유고, 시간을 빨리 보내주는 마법 가루 같은 존재다.
나도 나름 잡담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잡답이 능력이라는 저자의 명제에 나는 포함되지 못 한다.
잡담을 많이는 하지만 내가 하는 잡담은 대화 상대에 대한 범주가 좁은 편인데다 칭찬부터한다기보다 흉보기가 많은 편(이 점은 정말 고쳐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책을 읽는 동안 많이 뉘우쳤다.)이다. 용건이 있는(책대로라면 '의미 있는')대화에서도 먼저 간단한 인사와 잡담 뒤에 자연스레 본 용건이 나와야 되는데 난 대부분 돌직구처럼 용건부터 말해서 상대와 어색해지게 하는 데다, 오히려 상대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가벼운 질문을 해 올라치면 '아니오', '됐습니다'처럼 단호하게 응수해서 대화를 끊어버리기 선수였다. 어렸을 때야 친구 사귀기가 편했지만 나이가 든 지금은 이런 자세만큼 좋지 못 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세상을 부드럽고, 중립적인 존재로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편하게 다가가려면 '잡담'이라는 생존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이것으로 사이토 다카시의 책을 두 권째 읽는데, 이 교수님 독서도 많이 하시고 읽은 것과 경험한 것으로 글을 참 잘 쓰시는 것 같다. 더 읽고 싶은 그 분의 책이 내 독서 리스트에 몇 권 더 있다. 기대만큼 그 책들도 머리와 가슴에 도장처럼 새겨지길 바란다.
잡담의 기본 매너를 익히면 어색함은 사라진다.
- 우선 칭찬부터 한다.
- 칭찬의 내용보다 행위가 중요하다.
- 흥미가 없어도 긍정하고 동의한다.
- 상대가 한 말에 질문으로 되받는다.
- 골이 아닌 패스에 능해야 한다.
-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몰라도 된다.
- 되받을 말은 상대의 말 속에 있다.
- 이야기가 매끄럽지 않아도 괜찮다.
- 테이블만 있어도 한결 말하기가 수월해진다.
- 일문일답은 거절과 같다.
- 가장 좋은 타이밍은 스쳐 지나는 30초다.
- 자존심은 잠시 내려놓아도 괜찮다.
- 일상생활의 사건사고는 절호의 잡담 기회다
- 험담은 우스갯소리로 슬쩍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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