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인가, 같이 근무했던 후배와 회식에서 스몰 토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다른 대화들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왜 그 대화만 기억이 나는지 모르겠다. 대화 도중 최근 읽은 책으로 주제가 넘어갔다. 내 기억에 나는 그 당시 과 를 읽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후배가 이런 얘길했다. 시간이 오래 지난지라 정확하진 않겠지만 이런 내용이었다. "저는 자기계발서 안 읽어요. 그 책이 그 책이라, 하는 말들이 다 비슷하잖아요. 그래서 굳이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해요."납득이 안 가는 건 아니다. 그 후배 말에도 일리는 있다. 나도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중간중간 나태해지는 나를 조금씩 일깨우기 위해서다. 그 친구 말대로 사람이 잘 살려면 부지런하고 계획을 세워서..
아직 2024년이 두 달 반 가량 남았지만 올해 내가 읽은 책들을 곱씹어 보니 단연 '아가사 크리스티'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중간중간 다른 책을 읽긴 했지만 우리 학교 도서관에 있는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을 다 읽었다. 우연한 기회에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TV 영화 를 소개해 주는 TV 프로그램을 스치듯 봤다. 내용을 제대로 본 것도 아니었지만 원작을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원작이 있다면 각색한 영화나 드라마보다 원작을 보는 편을 선호하니까. (실제로 원작을 보고 각색한 작품을 보는 것과 각색한 작품을 보고 원작을 읽는 것은 감동을 느끼는 데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시작한 게 이제 어느 정도 단락됐다고 할 수 있다.지난 주 금요일을 기점으로 20권 정도 되는, 우리 학교 도서..
아직도 코로나19를 얘기냐고, 문제를 너무 그쪽에서만 보고 있는 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2024년 현재 초등학교 3~4학년 아이들은 그 전의 아이들과 많이 다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어서 분명하게 답할 수 있다. 2023년 3학년 아이들은 코로나19로 공교육이 우왕좌왕할 때 입학식도 거치지 못한 채 첫 학교를 온라인으로 접한 아이들이었다. 2024년 3학년 아이들(의 부모들)도 입학하기 전부터 걱정은 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었던 건 마찬가지다. 학교과 교육 공급자라는 측면에서 보면 온라인 수업으로 어떻게든 끌고 가기 위해 코로나 이전의 10년보다 그 3년 안에 에듀테크의 범위와 질 그리고 활용도가 급격한 우상향했다. 개인적으로 당시엔 단순히 교육방법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
2024학년도부터 초3과 중1을 책임교육학년이라고 해서 기초학력부분에서 특별 관리하게 됩니다. 그것도 교육부에서 지정한 거랍니다.올해 초3 담임을 맡게 된 이상 '응~ 그래'하고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매년 만나는 읽기, 쓰기, 셈하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만나지만 초3은 특히 곱셈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개인적 판단으로는 2학기가 되면 두 자릿수x두 자릿수 곱셈을 하게 되면서 더욱더) 수학을 힘들어하고 멀리하는 아이들이 나오기 때문이죠. 그래서 교과서 내용에 준하는 학습 과정을 따라가면서 더 자주 반복 학습할 수 있는 자료를 찾던 중 좋은 자료가 있어 공유하고자 합니다.우선 우리 반 아이들이 수학기초플러스를 활용하는 모습을 잠깐 보겠습니다. (처음 두 사진은 아침 활동 시간에 수학 공부를 하는 모습이고..
이 포스팅은 포레스트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특정하고 생각해서일까? 2023년에는 달의 추락 혹은 천체의 이상 변화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종종 나왔다. 영화 ‘문폴’과 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이 대표적이다. 두 영화 모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범지구적 차원의 문제, 그러니까 다른 천체가 지구에 충돌하기 전에 나타나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의 심리 묘사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그래서일까 ‘달의 아이’를 읽는 내내 위에서 언급한 두 영화가 계속 떠올랐다. 물론 내용도 다르고 결도 달랐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가 떠올랐다는 말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이 소설을 쓴 작가의 본업은 드라마 PD다. , , , 등을 연출했다는데, 평소 TV를 거의 보지 않는 나로선 정도만 알고 ..
9월 15일(금)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총 30개 법안이 의결되었습니다. 9월 21일 본회의에서 처리가 유력하다고 하네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3/0000038554?sid=102 교권 회복되나…'교권보호 4법' 이번주 국회 통과 전망 정당한 교육활동은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내용 등을 담은 '교권보호 4법'이 이번 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계에서는 현장 교사들이 꾸준히 주장해 온 교권보호 관련 n.news.naver.com 몇 차례의 집회를 하는 동안 참고 억눌렀던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울리고 두드린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선생님들께서 고생하셨고 감사드립니다. * 주요 내용 * 1.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선생님..
7월 18일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그 동안 교사 개개인이 감내하며 담아두었던 교권 추락의 일들로 학교는 요즘 힘들고도 중요한 시기를 한 발 한 발 밟아나가고 있습니다. 그와 관련해서 오늘 교육부에서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 제정안 행정예고문'이 나왔습니다. 생활지도와 훈육 관련하여 몇 가지 안을 내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그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학습에 방해가 되는 학생을 수업시간에 교식 밖으로 분리할 수 있다는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그런 아이가 반마다 한두 명씩만 있다고 해도, 초등의 경우 6개 학년이 학년당 3개 반이라 치면 그 합이 18명이나 될 겁니다. 만약의 경우, 그 18명이나 되는 아이가 한 번에 교실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그걸 누가 또 감당할 수 있을까요?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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