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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예전부터 미래 사회에 관한 책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세계미래보고서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읽었고, 유발 하라리의 책도 좋아했다. 

이번에 읽은 <초예측>도 같은 맥락에서 찾아 읽게 됐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조금 실망이었다. 

 

 

어떤 블로거가 먼저 이 책을 읽은 후 소개하는 글을 잠깐 훑어봤는데, 신선한 내용(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인구감소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언급해서 '오! 이거 신박한데?'하면서 자주 가는 도서관에 책이 있는지 확인하고, 예약 도서를 기다렸다. 

 

특히나 이 책은 세계적인 석학 8명이 미래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내뱉은 내용이라는 점에서 더 읽고 싶었다. 불안하면 알고 싶은 그런 심리, 그런 것 때문에...

 

1. <사피언스>로 유명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2. <총, 균, 쇠>의 저자, 진화생물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3. 인공지능 전문가 '닉 보스트롬'

4. <100세 인생>의 저자이며 인재론과 조직론의 세계적 권위자 '린다 그래튼'

5. 프랑스를 대표하는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

6. 여성 지위 향상에 힘쓴 로스쿨 교수 '조앤 윌리엄스'

7. 미국 역사학자 '넬 페인터'

8. 1994년 북미 제네바 협정을 이끌어 낸 클린턴 행정부 국방부 장관 '윌리엄 페리'

 

이상 8인이 이 책에서 (읽으면 알게 되겠지만 정말 말 그대로) 썰을 풀고 있는 학자들이다.

 

그런데 예약 도서를 받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 분명히 8명의 석학들의 생각이 담겨 있댔는데, 왜 이렇게 책이 얇지?'

 

실제로 책은 내 손바닥 만한데 페이지는 200페이지를 조금 넘기고, 행간도 넓었다. 더군다나 폰트도 큰 편이고... 한 마디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책 치고는 분량이 너무 적었다.

 

프롤로그를 일으면서 알게 됐는데, 이 책의 저자는 위의 8인으로 올라왔지만 실제로는 엮은이인 오노 가즈모토가 실제 저자다.

그는 일본의 저널리스트로 8명의 학자와 인터뷰한 내용을 질문-대답 형식으로 기록해서 펴낸 책이 이것이다.

 

그런데 읽으면서 점점 이 책에 실망을 하게 되는 부분이 생기는데,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인류의 미래'보다는 '일본의 미래'에 대해 묻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어가 일본인이고 일본 잡지사의 지원을 받았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인류의 미래'라는 표현을 좀 줄이는 편이 예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상황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은 이 서명과 내용으로 다른 나라에도 출간한다면 욕을 많이 먹지 않을까?

 

그나마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건 학자들도 미래를 다르게 예측한다는 점이었다.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이 인류를 무용계급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 반면, 닉 보스트롬은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유희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과연 누구의 예측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빠르게 다가오는 미래를 불안해 하는 건 인지상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조언했다.

"특정 가능성에 위기감을 느낀다면 당장 행동하세요."

그렇다. 준비가 아니라 '행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저자들의 생각이 알고 싶다면 저자들이 쓴 책을 읽는 편이 더 났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린다 그래튼의 <100세 인생>은 다음에 꼭 읽고 싶은 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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