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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 님은 그 책을 쓰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읽은 책들은 나의 도끼였다. 나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트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 도끼 자국들은 내 머릿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어찌 있겠는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쩌렁쩌렁 울리던, 그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애덤 그랜트의 책은 그런 면에서 내가 그 동안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있던 고정관념과 편견, 습관적 의견 선택 그리고 정체성에 쩍쩍 갈라지는 도끼질을 해 왔다. 그의 전작 <오리지널스>와 <기브 앤 테이크>도 그랬는데, 이번 책은 독자의 생각을 바꿔놓으려고 아주 작정하고 쓴 책이다.  

<싱크 어게인>은 제목처럼 생각을 다시 하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메세지는 "이제 더는 도움이 되지 않는 지식이나 의견은 버리자는 것과 일관성보다는 유연성에 자아감의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 생각하기가 일어나는 방식을 3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1부 개인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자기 견해 업데이트하기), 2부 개인과 개인 사이의 다시 생각하기(상대방의 마음 열기), 3부 집단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평생 학습 공동체 만들기). 그리고 결론으로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직업과 인생의 여러 계획을 다시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각 장에서 키워드를 뽑아보면...

1부 개인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자기 견해 업데이트하기)

  • 과학자의 검증 VS 내 마음 속의 전도사, 검사, 정치인의 발언
  • 다시 생각하기(겸손함, 의심, 호기심, 발견) VS 과도한 확신(자부심, 확신, 확증편향과 소망편향, 확인)
  • 안락의자 쿼터백 증후군 VS 가면 증후군
  • 더닝-크루거 효과
  • 확신에 찬 겸손함. 미래에 어떤 목표를 달성할 능력이 자기에게 있음을 확신하면서도 현재 자기가 올바른 도구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는 겸손함 유지.
  • 자신이 틀렸을 때의 기쁨을 누리려면 두 가지 분리가 필요하다. 하나는 자신의 현재에서 자신의 과거를 분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의견에서 자기 정체성을 분리하는 것이다.
  • 내가 틀렸다는 것→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음
  • 업무 갈등은 생각의 다양성을 가져와 과도한 확신 사이클에 떨어지지 않도록 막아줌으로써 건설적으로 작용함
  • 도전 네트워크(challenge network)
  • '이유'를 놓고 논박을 벌이면 자기 의견에 감정적으로 애착되어 상대방을 묵살하는 경우가 생김. 하지만 '방법'을 놓고 논박을 벌이면 보다 나은 싸움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짐.
  • 설명 깊이의 착각

 

2부 개인과 개인 사이의 다시 생각하기(상대방의 마음 열기)

  • 공식적인 토론 자리에서 토론자가 가져야 하는 목표는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고, 비공식적인 토론 자리에서는 토론 상대방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 목표이다. 이때 일종의 협상이 이루어짐.
  • 좋은 토론은 전쟁이나 줄다리기가 아니라 상대와 즉흥적인 추는 춤에 가깝다. 
  • 상대의 주장에 동의하고 합의 할 수 있는 내용을 찾아야 한다. 
  • 자기 주장의 요지를 상대방보다 적게 제시하는 대신 질문을 함으로써 호기심을 표현한다. 
  • 상대방이 하는 말을 경청하고 그 말을 인정해 준다. 
  • 자기를 가장 잘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러므로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질문을 토론 상대방과 청중에게 던져 주어라. 
  • 바깥으로 드러내는 확신의 수준을 낮추어라.(확신에 찬 겸손함)
  • 사람들은 자기 의견이 잘못되었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의견을 방어하려고 애를 쓸 때 특히 적대적인 태도를 취한다. 
  • 반사실적 사고. 만일 그 사람이 대안이 되는 다른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견해를 가질지 생각해 보기
  • 알고 있던 것 놓아버리기
  • 동기강화 면담. 겸손함과 호기심을 동시에 드러내기. 개방형(주관식) 질문하기, 반영적 경청, 상대방의 소망과 변화 역량 확인, 요약하기
  • 동기강화 면담에서 변화 발언 포착하기
  • 동기강화 면담에 임할 때는 상대방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진정한 바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교정반사가 아닌 공감. 사람들은 뼈가 부러지만 의사가 이 문제를 바로잡아주길 바라지만, 정신이나 생각과 관련된 문제에 관해서는 해법을 바라기보다 '공감'을 바람.
  • 경청.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자기가 가진 가장 소중하고 귀한 선물인 관심을 상대방에게 베푸는 것이나 다른 없다. 당신이 상대방과 상대방의 목적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모습을 보이고 나면, 이제 거꾸로 그 사람이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3부 집단 차원의 다시 생각하기(평생 학습 공동체 만들기)

  • 이분법 편향을 바로잡을 해독제는 대상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 즉 주어진 쟁점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다. 
  • 근본적으로 복잡성은 흔히 간과되는 미묘한 의미 차이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 복잡성을 규명하는 작업은 명도가 조금씩 달라지는 다양한 회색 음영을 찾아내고 강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 해결책을 둘러싼 논의에서 극단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온갖 다양한 층위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왜 문제인가' 하는 차원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차원으로 관심의 초점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방법' 묻기
  • 복잡성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경고성 일러두기와 만약의 경우를 언급한다. 이것은 오히려 신뢰성을 강화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더 강하게 붙잡아 두고 호기심을 갖게 한다. 
  • 자신이 알던 것을 버리는 행위를 자주 할 것. 바로 이것이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다. 인과관계의 작동 방식에 관한 것일수록 특히 더 그렇다. 
  • 강의가 즐거운 동시에 유익한 정보를 전달함은 분명하지만 문제는 '과연 이것이 이상적인 교습 방식인가'이다. 강의라는 방식은 수강생(혹은 청중)과의 대화나 이들의 반대 의견 제시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 말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들을 향해서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은 내용 자체에 주의를 덜 기울이며 그 내용을 쉽게 잊어버린다. 이런 현상을 경외효과(awestruck effect)라 한다. '단상 위의 성인'은 흔히 새로운 생각을 사람들에게 설교하지만, 사람들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경우는 드물다. 
  • 최고의 학습법은 남을 가르치는 것이다. 
  • 스스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짝을 짓고, 생각을 공유하기(think-pair-share)
  • 좋은 교사는 새로운 생각으로 인도하지만 위대한 교사는 새롭게 생각하는 방식으로 인도한다.
  • 교육은 자기가 그린 그림이나 쓴 글을 계속 수정하면서 만들어나가는 습관이자 학습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우리가 쌓아 올리는 기술이다. 
  • 다시 생각하기는 학습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보다 더 쉽게 나타나는데, 이 학습 문화에서는 사람들이 자기가 무언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 기존의 관행을 의심하는 것, 새로운 시대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것이 표준이다. 
  • 학습문화는 심리적 안정성 및 과정에 대한 책임성이 특정한 조합을 이룰 때 활짝 꽃을 피울 수 있다. 
  • 당신은 그 사실을 어떻게 아는가? 이것은 우리가 자주 해야 하는 질문이다.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이 질문은 개인적인 판단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람을 방어적으로 몰아세우지 않는, 의심과 호기심의 솔직한 표현이다. 

 

결론

  • 직업이나 경력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기보다는 무언가를 배울 수 있고 사회에 가장 많이 기여할 수 있을리라 기대하는 일자리를 추구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 열정은 대개 발견되낟기보다 개발되는 것이다. 열정이 커질수록 일을 밀어붙이는 추진력과 일을 다루는 솜씨가 좋아졌다. 흥미가 언제나 노력과 기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때로 흥미는 노력과 기술의 결과물로 나타난다. 학습 및 문제 해결에 투자함으로써 열정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럴 때 우리는 그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쌓을 수 있고 굳이 찾을 가치가 있는 삶을 이어갈 수 있다. 
  • 우리는 모든 종류의 인생 계획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애초부터 배제한다. 무엇을 하기로 정하고 나면 그 일이 자기 정체성의 한 부분이 되어버려 거기에서 빠져나오기가, 다시 말하면 '몰입'의 수준을 낮추기가 어려워진다. 
  •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듯이 경력과 관련된 일정 또한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1년에 두 번, 몇 가지 핵심적인 질문을 할 날짜를 미리 달력에 표시해 둬라.
  • 행복은 행복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목표로 삼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찾아온다. 
  • 우리의 정체성은 열려 있는 체계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마찬가지다. 
  • 우리에게 주어진 여러 선택권을 놓고 다시 생각하기를 시작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신이 날마다 하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예전에 단호하게 결심하고 수행하던 것들을 다시 곰곰이 살펴보고, 현재 내리는 의사결정에 의심을 품으며, 호기심을 발동시켜 미래의 계획을 다시 상상하는 데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이 우리를 낯익은 환경과 과거의 자아라는 족쇄에서 해방시킬 수 있다. 

'애덤 그랜트'라는 이름만 보고 읽은 책이었지만 생각지도 않게 요즘 내가 고민하고 있는 정체성에 대한 내용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대학을 입학하면서 나는 내 평생의 진로가 정해졌다고 당연하게 생각했다. 과목별 초등교육학을 이수하고, 임용 시험을 보면서 직업의 세계로 뛰어들어 그길로 정년까지 쭉 이어나가야 한다고. 그러다 30대 중반부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정말 맞는 건가 싶었다. 즐거움을 떠나 제대로 살고 있는 건지 삶 자체에 의문을 품었다.

나 자신에게 던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찾은 줄 알았다. 그래서 그에 맞춰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부터 크리크 수정이 다시 필요함을 느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존에 설정한 경로 말고 새로운 길을 탐색해 보면 어떨지 생각해 봤다.   

그래서 2022년은 나한테 실험 같은 해이다. 시간, 자산, 체력, 경력 등 모든 걸 나 스스로 계획하고, 평가 받고, 관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고, 보잘 것 없지만 그동안 쌓았던 내 이름과 관련된 경력 자산들을 모두 잃을지 모를 무모한 선택일 수도 있다. 아니면 내가 시험 삼아 가는 길 위해서 내가 찾던 그것을 찾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건 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 

책에서 나온 대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걸 버리고 다시 배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겸손한 확신으로 나를 다그치자. 그러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찾던 그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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