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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구 도서관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왕구생각 2016. 3. 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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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도서관에서 주로 개인 심리나 대인관계에 관한 책들에 관심이 쏠린다. 그만큼 내가 인간 관계를 잘못하고 있다든가 마음이 불안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사실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했다. 그것도 서가 아랫부분에서...



일단 제목이 참 재미있었다. '나는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라니... 나처럼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공감이 가고 자극적인 제목이다. 게다가 표지 제목 윗부분의 '내 인생 꼬이게 만드는 사람 대처법'은 더욱 뭔가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다.
표지만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고 내용은 날이 무딘 책이 많은데, 이 책도 과연 그런 건 아닌지 궁금하기도 해서 일단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지은이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프랑스에서 심리 치료사, 자기계발 강사로 활동하면서 20여 년 간 여러 사람의 상담을 돕다 '심리 조종자'들의 특징을 밝혀내고, 심리 피해자들이 그 사람의 덧과 감옥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안내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일단 임상 경험이 있다는 점과 본인의 경험을 모아 쓴 책이라 책은 믿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정에 나온 대부분의 자기 계발이나 경영 관련 서적들은 자기 경험이 아닌 유명인에 관한 여러 책을 읽고 자료를 짜깁기한 내용으로 만든 책들이 많아서 읽다보면 가끔 화가 날 때가 있다.)

이 책은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Part 1. 당신은 왜 그에게 휘둘리는가?
Part 2. 그는 대체 왜 그러는 걸까?
Part 3. 그를 벗어나 나만의 행복 찾기

Part 1은 심리 조종을 당하기 쉬운 인간의 특성과 심리 조종자가 피해자를 옭아매는 방식, 그리고 심리 피해자가 의심, 두려움, 죄의식의 순환인 심리적 함정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놓았다.

Part 2는 심리 조종자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보았다. 심리 조종자는 미숙한 유아기적 에고를 갖고 있는 성인이란 말이 정말 그들을 비웃게 만들었고, 가엽지만 가혹한 그들이 참 미웠다. 그리고 특히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책의 내용이 너무나 그의 행태와 닮아서 책 내용이 조금 어렵고 안 읽혔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마지막 Part 3은 심리 조종자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유익했던 내용은 '의심을 버리기 위한 생각의 정리법'으로 앞으로도 불편한 관계(내가 피해자 입장)일 때 내 입장을 재정립할 때 유용할 것 같았다.
합법적인가? VS 불법인가?
허용해도 되는가? VS 용할 없는가?
정당한가? VS 부당한가?
나의 욕구와 바람에 부합하는가?
직관적으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없는가?
이런 방식으로 당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조건을 명쾌하게 정리하고, 더불어 당신의 두려움을 치료해야 것이다.


사실 이 책은 다른 책들에 비해 읽는 기간이 너무 길었다. 1권의 책을 완독하는데 1주일 정도 걸린 것 같다. 책이 잘 안 읽히기도 했고, 읽었던 부분을 다시 앞으로 가서 다시 읽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하지만 지은이가 지칭한 그 '심리 조종자'가 내 주변엔 누가 있는지 탐색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고, 다음에 그와 대면한다면 지은이가 추천한 방법대로 꼭 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읽으니 장독을 하더라도 꼭 다 읽고 싶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나 또한 누군가에게 '심리 조종자'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 반성의 시간도 되었다. 내가 생각할 때 나도 미성숙한 인간임에 틀림없고 누군가에게 정신적 고통과 아픔을 주고 있음을 스스로가 느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을 통해 반성을 많이 했다.

한 동안 책을 읽고도 글을 안 남겼다. 순전히 귀찮아서였지.
쉬면 더 쉬고 싶고, 놀면 더 놀고 싶은 게 사람이다.
글도 안 쓰게 되니까 더 안 쓰게 된다.
앞으로는 더 읽고, 더 쓰는 사람이 되겠다고 또 다시 다짐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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