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왕구 도서관

미움받을 용기

왕구생각 2016. 4. 5. 14:35
728x90
반응형



워낙 유명한 책이기에 이제야 내가 읽은 소감을 남기는 행위 자체에는 신선함이 없다. 
하지만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것은 이 책에서 나온 대로 자기수용일 것이고, 내 글을 읽어줄 누군가를 위해 쓴다고 생각한다면 타자신뢰와 타자공헌이 될 것이다.

일단 이 책은 구성부터가 특이하다. 
소크라테스가 거리의 청년들에게 깨우침을 주기 위해 사용한 대화법처럼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로 풀어나가고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는 것처럼 아들러의 철학(?), 심리학(?)이 술술 이해 된다.
이런 구성을 한 이유는 고가 후미타케씨가 아들러 심리학을 접한 후 기시미 이치로를 만나 기시미 이치로식 아들러 심리학을 전하기 위한 의도도 있겠지만, 소크라테스나 아들러의 대화식 교육을 두 작가가 표방했기 때문일 것이다. 에필로그를 읽으면 알게 되지만 저서를 남기지 않은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제자인 플라톤이 '대화편'으로 남겼고 알프레드 아들러 또한 자신의 이론을 저서로 남기지 않고 제자들이 글로 남겼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청년'은 고가 후미타케, '철학자'는 기시미 이치로로 대입된다고 할 수 있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기억해야 할 몇 가지 핵심어를 꼽자면...목적론, 용기, 과제(일, 교우, 사랑), 과제 분리,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 이 정도가 아닐까?
'아들러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간 행동과 심리의 목표'도 책의 내용 이해와 더불어 삶의 방식을 개선하는 데 있어 기억하고 싶은 내용다.

<행동의 목표> 

1. 자립할 것 

2.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 


<행동에 뒷받침하는 심리적 목표> 

1. 내게는 능력이 있다는 의식을 가질 것 

2. 사람들은 내 친구라는 의식을 가질 것


내가 읽은 자기 계발서에서는 하나 같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남이 원하는 인생을 살지 말고, 너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
'미움받을 용기'에서도 그 말을 하기 위해 '청년'의 삐뚤어진 삶과 '미움받을 용기'라는 표현을 써 가며 긴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 글 속에 나오는 '청년'은 남의 눈치를 보며 조금이라도 욕을 덜 먹기 위해 살고 있는 일반적인 우리들의 모습일 것이다. 물론 나도 '철학자'보다 '청년'의 의견에 더 수긍이 갔다. '청년'의 대화를 읽으며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리 사회는 역시 그럴 수밖에 없지.'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청년'의 말을 단칼에 거부하는 '철학자'의 생각이 억지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기수용을 언급하며 '철학자'가 했던 말을 읽으며 생각에 변화가 생겼다. 
"'변할 수 있는 것'과 '변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양창순의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에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현실을 자유로이 만들어갈  있는 상황과 변화 불가능한 현실을 평온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상황을 올바르게 구분하는 것이 지혜다." 
우리는 겪어보지 못한 어려운 상황이나 견뎌내지 못할 것 상황을 맞닥들이면 '내가 ~였다면', '~했다면 ~했을텐데'하고 불가능한 소리만 늘어놓으며, 포기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은 보통 '나'가 아닌 '남'에 의해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다보니 생기게 된다. 하지만 나의 과제에 충실한 '나'의 삶을 산다면... '나'에게 주어진 것을 이용하고 바꾸려고 노력하면 그런 불만과 포기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내 삶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요즘 '헬조선'이라 불리며 힘들게 살아가는 한국인의 삶을 보듬어 주기 위해 아들러 심리학이 나왔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만큼 사회 여기 저기서 많이 끌어다 쓰고 있다.
얼마 전 연수로 받은 학급긍정훈육법(PDC)에서도 칭찬과 벌이 아닌 과제분리와 지원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아들러 심리학을 언급했다.
그런데 아들러 심리학으로 모든 걸 설명하려는 행태도 시대를 유행으로 만들려는 듯한 느낌이 들고, 우리 삶을 너무 이론에 속박해 설명하려는 것 같아 피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도 나왔다시피 아들러 심리학은 임상 실험을 통한 심리학이라기보다 삶의 가치에 대해 설파하는 철학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가치란 사람마다 다르고,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공감하면서 느끼고 행동하는 바가 달라졌다면 그걸로 된 거다. 하지만 인기서적 하나로 사회와 인간을 재단하는 행위는 지양했으면 한다. 독서의 목적이 거기까지는 아닌 것 같으니까...


728x90
반응형

'왕구 도서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봉이 달라지는 글쓰기  (0) 2016.05.08
사는 방법의 연습  (0) 2016.04.19
내 집 짓기 프로젝트  (0) 2016.03.28
어떻게 죽을 것인가  (0) 2016.03.21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0) 201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