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로 1인 방송이 많아지고, 유튜버라는 신종 직업에 유명세까지 얻은 이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TV 방송의 힘은 여전히 살아 있다. TV 방송은 새로운 스타를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방향으로도 발휘되고 있다. 새로운 스타 '발굴'이 아니라 '소개'라고 한 것은, 아직 대중들에게 널리 익숙하지는 않았던 하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이미 굵직한 획을 그은 그들이 TV를 통해 대중들에게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 쉐프, 스타 강사, 스타 작가들이 그들이다. 그 중에서 TvN에서 방송했던 을 통해 우리에게(어쩌면 나에게) 친숙해진 작가로 김영하 작가가 있다. 그 방송을 통해 나는 김영하라는 이름을 각인하게 됐지만, 사실 그는 이미 소설과 방송, 강연을 통해 이미 유명인이었다. 그 방송 후에 그의..
Miracle Morning! 기적의 아침! 말 참 거창하다. 기적까지는 아니지만 직접 경험해 본 바로 아침 시간은 중요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생산적인 활동을 했을 때,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다는 걸 안 지는 몇 년은 됐다.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을 알지 못 했지만, 내 생활에서 뭔가 돌파구가 필요할 것 같아서 아침 시간을 활용해 보기로 했었다. 그냥 마음만 먹고, (솔직히 젤리처럼 금방 구부러지는 의지라 열심히 했다고 말하면 거짓말인데) 열심히만 하면 되는 줄 알고 무작정 4시~5시 기상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것도 매일이 아닌 드문드문. 그러니 일주일에 2~3일 반짝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됐고, 제대로 된 아침 시간을 활용해 보질 못 했다. 그러기를 최근까지. 그러다 우연히 라는 책을 발견하게..
도서관에서 대출 예약 한 달을 기다려 기욤 뮈소의 신작 을 읽게 됐다. 지금껏 그가 출간하는 소설들은 내 취향과 딱 맞아들어 나는 그가 쓴 소설은 거의 다 읽어 봤다. 이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난 스릴러를 좋아한다. 그의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도 소재부터 흥미로웠다. 소설가로 성공한 주인공 토마는 고교 시절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 동급생 빙카를 위해 한 남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그 사체를 건축 중인 체육관 벽에 콘크리트와 함께 묻어버린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후, 고교 50주년 행사에 맞춰 그 때의 사건을 들추려는 누군가가 그 사건과 관련 있던 인물들의 숨통을 죄어온다는 줄거리다. 살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그의 소설은 잔혹한 장면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독자를 긴장시킨다. 그래서 ..
현재가 불만족스럽고, 미래가 불안한 사람들이 찾는 책 종류 중 하나가 자기계발서라는 건 대부분 인정할 만한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역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만족하는 사람과 일부러 불안감을 떨치려는 사람들은 자기계발서를 멀리하려는 노력을 과장해서 보이기도 한다. "난 자기계발서 같은 거 안 봐.", "어차피 책 제목만 다르지 다 거기서 거기야.", "'OO하는 00가지 법칙, □□하는 방법 00가지' 이런 거 다 사기야."라는 말을 하면서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고수한다. 인정한다. 자기 인생의 주인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니까. 각 개인은 살면서 느끼고 체험한 역경, 걱정, 실패, 배신, 사랑, 열정, 교훈, 감동, 성공, 협동, 배려 등에서 나만의 길을 만들고 다니던 길을 다니려 하는 건 당연..
운전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거의 한 번 정도만, 그것도 5km 내외를 왕복하는 정도로 운전을 거의 하지 않는다.) 어쩌다 주말에 운전을 할 때면 라디오를 켜고 운전을 한다. 차 안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뭣 해서 그냥 라디오를 듣는다. 특별히 정해놓은 주파수가 있는 건 아닌데, 그냥 내 차에는 SBS 라디오가 맞춰져 있다. 그래서 오후 2~6시 사이에 '2시 탈출 컬투쇼', '붐붐 파워'를 듣곤 했다. 지금은 103.5Mhz 러브FM으로 옮겼지만, 예전엔 '김창렬의 올드스쿨'이 오후 4~6시에 107.7Mhz 파워FM에서 방송했었다. 그 때 코너 중에 '래피의 드라이브 뮤직'이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토요일엔 흘러간 가요를, 일요일엔 흘러간 팝송을 들려주었다. 덕분에 운전하는 중간 중..
난 내가 어떤 소설류를 좋아하는지 몰랐다. 적어도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기 전까진. 기욤 뮈소의 소설은 한 번쯤 상상해 봤을 법한 사건을 소설 속으로 가져와 그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신선한 결말을 이끌어낸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 그 과정 과정이 새로운 의문을 품게 하고 독자로 하여금 한 문장씩 읽어나갈 때마다 문제 해결의 힌트를 찾아내게 하는 기쁨을 맛보게 한다.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하고 속으로 내지르는 감탄사는 그의 소설을 읽어 본 독자라면 한 번씩 경험했을지 모른다. 얽히고 설킨 문제와 절정에 다다른 긴장감이 해소 될 때의 쾌감은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몇 바퀴씩 회전하는 롤러코스터 못지 않은 재미를 준다. 그래서 나 또한 매년 그의 새 책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엔 사랑과..
2014년인가... 계획서 와 보고서 를 많이 써야 하는 업무를 맡았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 전까지는 전임자가 결재 받았던 (어쩌면 그 전임자도 그 전 전임자로부터 물려받은) 문서를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의 비법처럼 다뤘다. 정해진 틀은 물론이거니와 내용도 당해 년도로 날짜만 바꾸어 사용하면서 '아~ 수고했어.'라고 스스로를 칭찬히기에 부끄러움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 이름 세 글자가 적혀 있는 문서가 이렇게 자존심도 정체성도 없이 세상에 뿌려지고 있다(는 생각은 조금 오버지만, 공공기관 기안문은 대국민 공개이니 틀린말도 아니다)는 생각에 나 스스로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직장인이든 그렇겠지만 계획서, 회의록, 보고서, 품의서가 대부분이다. 회의록과 품의서는 사실 위주의, 형..
한 때 매년 발간되는 유엔미래보고서(나중에 변경된 이름 세계미래보고서)를 꼭 챙겨보던 시기가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보더 수십년 후엔 어떤 기술들이 우리 생활에 침투해 있을 것이며, 그 때문에 우리들의 생활 양식과 문화, 제도 등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미래학자들의 생각이 궁금했었다. 개인적으론 미래보고서 시리즈들을 읽을 때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우려보다는 재미와 기대가 더 컸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 가 쓴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읽고 미래가 단순히 재미와 기대로만 차 있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역사학자이다. 그는 인류의 역사를 어느 국가나 민족 단위로 보기보다는 사피엔스 종이라는 범위에서 통찰한 바를 바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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